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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없음의 대명사 - 오은

by Heureux☆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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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의 대명사

 

“없음은 있었음을 끊임없이 두드릴 것이다”

‘없다’와 ‘있었다’ 사이에서 떠오르는 ‘잃었다’의 자리


“나는 이름이 있었다”라고 했던 시인은 이제 “없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도 “이름”을 가린 “대명사”로. ‘있었다’가 ‘없음’으로 가는 길에는 ‘잃었다’가 놓여 있다(“‘잃었다’의 자리에는 ‘있었다’가 있었다”-‘시인의 말’).

“‘앓는다’의 삶이 끝나고 ‘않는다’의 삶은 살고 있는 중이”(「않는다」, 『나는 이름이 있었다』, p. 97)라고 했던 시인은 ‘잃었다’를 거쳐 ‘없음’ 앞에 당도했다. 그 슬픔을 능히 짐작하면서도 시인은 ‘없음’으로 향하는 문을 연다.

그에게 “시 쓰기는 무언가를 여는 사람의 표정을 떠올리면서 시작”(「나의 시를 말한다」, 『현대시』 2023년 5월호)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쏟아지는 대명사들.

 

 

>> 없음의 대명사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


 

[ 없음의 대명사 ] 책 속 글귀


그것

아무것도 안 해도
늘어나는 것이 있었다

백 미터 달리기를 할 때면
심장이 뛰었다
살아 있다는 확신이
어느 날
살려고 애쓰는 감각이 되어 있었다

반환점이 없는데
자꾸 돌아가는 것 같았다

(…)

백 미터의 끝이 보이지 않아서
오래달리기를 하는 중이었다
(…)

 


그것

온다 간다 말없이 와서
오도 가도 못하게 발목을 붙드는,
손을 뻗으니 온데간데없는

 

[문학과지성사]없음의 대명사 - 문학과지성 시인선 585, 문학과지성사, 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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