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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
최선의 감각으로 우리 곁의 존재를 가늠하는
안미린의 ‘유령론’
이번 시집은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유령’이라 불리는 존재가 시집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안미린의 시들은 종이를 접었을 때 모양을 알 수 있는 도면처럼, 사방으로 펼쳤을 때 전체를 볼 수 있는 지도 접책처럼, 서로 포개졌다가 다시 열리기를 반복하며 더듬더듬 나아간다. ‘유령’이 등장하는 시구들이 수없이 반복되는 와중에도 하나의 형태를 상상하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시인은 쌓아 올리지만 구축되지 않는 것들, 구축되지 않기에 허물어지지도 않는 미지의 존재에 곁을 내주고, 그를 감각하는 데에 온 힘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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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 ] 책 속 글귀
유령계 1 따뜻한 물을 틀자 따뜻한 빛이 쏟아졌다. 미래의 빈집에 맡겨둔 유령조차, 빛 속에 흘러드는 체류였다. |
유령계 7 텅 빈 수조 속에 수중 유령이 가득하고 물속에서 잃은 것이 신생물처럼 투명해질 때 흐르는 피가 뼈에 닿은 기억이 났어 흐르지 않은 것은 이 세계관에 없다는 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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