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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 1호에게
꿈은 청색편이에도
적색편이에도 가깝지 않다
류성훈의 시를 제대로 향유하기 위해선 아득한 우주 공간을 홀로 여행하는 자의 심정이 되어 보아야 한다. 우주라는 망망대해를 건너가는 고독함을 한 번쯤 느껴 보고 싶은 사람 역시 류성훈 시의 반가운 독자가 될 것이다. - 김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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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저 1호에게 ] 책 속 글귀
잠복기 어디가 아파? 발목이 아프다고 발목만 치료하면 영원히 낫지 않을 텐데 그런 식으로 나는 성한 데 없는 삶을 주무르며 힘차게 거짓말했다 |
오월 혼이 베개에 묻을 만큼 오래 잠들고 싶던 날 나는 귓구멍에서 내 가려운 잠을 파낸다 모두 뭉근한 불 위에 누웠던 때가 언제였을까 한 이불에서 발을 뻗었을 때가 언제였을까 혼자 왔다가, 혼자가 아니었다가, 혼자가 아닌 줄 알았다가, 혼자가 아니고 싶다가, 결국 혼자가 되는 삶들을 건조대에 널던 오늘은 달과 지구의 공전 거리가 가장 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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