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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순간이 있지/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일들이 있어서”
시인은 시간을 새로이 운용하는 자다. 지나버린 시간과 돌이킬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천착이 빚는 슬픈 아름다움이 시인을 그리 만들었다. 존재하던 것이 사라져버리는 필연적 운명을 지연시키고자 하는 시인 특유의 시간운용법이 이 시집 전반에 드리워 있다.
있었던/있는 것을 끝까지 포착하기, 그것에 대해 말하기, 지켜내기. 시간을 멈추어서라도.
덕분에 우리는 이 간절한 지연의 세계 속에서 “하나의 빗방울과 다른 빗방울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어서” “영혼의 핀셋을 나무의 긴 손가락에 쥐여주고, 계절의 톱니바퀴에 감긴 울음과 울음의 결들을 다 뽑아 한낮의 푸른 잎으로 달아놓을”(「시간은 취한 듯 느리고」) 수 있게 될 것이다.
>>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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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 책 속 글귀
예술 영화 비 오는 날 어둠은 비가 쓰고 온 우산처럼 구석에 버려져 있다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비와 약속한 사람들은 아무도 늦지 않는다. 이렇게라도 말해야 하는 순간이 있지 |
무턱대고 걸어나온 누구도 제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한번 뛰면 어떻게든 멈출 수는 없고 긴 삶의 알 수 없는 꿈을 꾸고 또 꾼다 자고 또 자도 드러나지 않는 바닥에 오래 누워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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