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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 진은영

by Heureux☆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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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한 사람을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 애쓰던 시간들이 흘러갔다.”

우리 삶 속에 상실과 슬픔을 끌어안는 사랑의 공통감각
십 년을 기다려온 단 하나의 온전한 고백


시(인)의 사회적 위치와 기능을 묻는 한 강연에서 “시인은 침묵함으로써 대화하는 사람”이라고 진은영은 말한 바 있다. 공동체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목소리와 다양한 삶의 문제들에 귀를 기울여 그들의 삶을 문학적으로 가시화하는 일, 그 어렵고 힘든 일을 이번 시집에 묶인 42편의 강렬하고 감각적인 시들이 저마다 아름답게 해내고 있다.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 책 속 글귀


봄의 노란 유리 도미노를

너는 건드렸다
컵들은 다 깨졌어
사랑하는 이여, 금 간 컵들에 대해 변명할 필요가 없다
나를 이 몹쓸 바닥에서 
                                        쓸어 담아줘


우주의 옷장 속에서

놀라서 구름은 달아나고
아름다워서 웃음이 흩어졌네
흐르는 별처럼
밤의 깨진 술병 속으로

얼굴 위로
텅 빈 옷걸이들 흔들리네


사랑의 전문가

나는 엉망이야 그렇지만 너는 사랑의 마법을 사랑했지. 나는 돌멩이의 일종이었는데 네가 건드리자 가장 연한 싹이 돋아났어. 너는 마법을 부리길 좋아해. 나는 식물의 일종이었는데 네가 부러뜨리자 새빨간 피가 땅 위로 하염없이 흘러갔어.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진은영 시집, 진은영,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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