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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낮고, 여리고, 보드라운 목소리로 들려주는 삶의 물결과 숨결
‘더할 나위 없음’이란 바로 이 시집을 말하는 한 문장이리라
자신만의 속도와 보폭으로 우직하게 써내려간 63편의 시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번 시집에 이르러 더욱 깊어지고 한결 섬세해진 시인은 한국 서정시의 수사(修士)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믿음직스러운 시 세계를 펼쳐 보인다.
문태준의 시를 따라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이번 시집의 제목에 조금은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한 단어이거나 짧은 수식 구조의 제목만을 가져왔던 지난 시집들과 달리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라는 문장형의 제목으로 찾아뵌 터. 그러나 조금은 낯설게도 느껴지는 이 제목은 더욱 낮아지고, 여려지고, 보드라워진 시인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자 삼라만상을 ‘사모’의 마음으로 올려다보는 시인의 시선을 잘 대변해주는 문장이기도 하다.
>>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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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 책 속 글귀
절망에 당신의 고백을 나는 기다리네 허공이 쏟아지기를 기다리는 절벽처럼 꽃을 기다리는 화병처럼 |
매일의 독백 나를 꺼내줘 단호한 틀과 상자로부터 탁상시계로부터 굳어버린 과거로부터 검은 관에서 끄집어내줘 신분증과 옷으로부터 흐르는 물속에 암자의 풍경 소리 속에 밤의 달무리 속에 자라는 식물 속에 그날그날의 구름 속에 저 가랑비와 실바람 속에 당신의 감탄사 속에 넣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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