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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 - 이설야

by Heureux☆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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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

 

“모두 하늘을 보기 위해 물구나무서는 밤”

밑이 하늘이 되는 구원의 상상력
마침내 빛을 얻는 밑의 얼굴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죽음이 도사린 비극적 삶과 부조리한 현재를 냉철한 시선으로 직시하며 “착취와 디아스포라가 기록이 아니라 체험이 되는”(신용목, 추천사) 시세계를 펼쳐낸다.

능숙하고 절제된 언어와 깊고 확장된 사유로 이 세계의 아래로부터 들끓는 고통의 신음을 증언하고 비정한 문명에 저항하는 시편들이 리얼리즘 시의 일면을 갱신한다.

 

 

>>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


 

[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 ] 책 속 글귀


저편

(…)

어쩐지 밤은 계속될 것 같았다

저편은 
흐릿하게
안개등을 켠 세계

저편은 
당신이 없는
당신이 없어도 되는 세계

 


봄의 감정

(…)

봄날,
아무리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들, 과욕들
꽃 피우려 해도 피지 않는
벼랑 아래로 자꾸만 굴러떨어지는 검은 나뭇잎들
아직 다 가보지 못한 당신 같은
언젠가 당신의 장례식 같은
봄의 감정들

봄날,
죽은 등을 갈아 끼워도
꽃이 피지 않는다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이설야 시집, 이설야,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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