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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안희연

by Heureux☆ 2024.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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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이 언덕엔 마음을 기댈 나무 한그루 없지만
그래도 우린 충분히 흔들릴 수 있지”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안희연 시인의 세번째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더욱 깊어진 시적 사유와 섬세한 언어 감각이 돋보이는 서정과 감성의 다채로운 시세계를 선보인다. 삶의 바닥을 바라보며 세상의 모든 슬픔을 헤아리는 “깨달음의 우화와도 같은”(이제니, 추천사) 뜨겁고 간절한 시편들이 공감을 자아내며 가슴을 깊이 울린다. ‘2020 오늘의 시’ 수상작 「스페어」를 비롯하여 57편의 시를 3부로 나누어 실었다.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책 속 글귀


소동

(…)

시소는 기울어져 있다
혼자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나는 지워진 사람
누군가 썩은 씨앗을 심은 것이 틀림없다
아름다워지려던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어긋나도 자라고 있다는 사실

기침할 때마다 흰 가루가 폴폴 날린다
이것 봐요 내 영혼의 색깔과 감촉
만질 수 있어요 여기 있어요

(…)

 


아침은 이곳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갔다

(…)
너는 투명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나의 땅은 그럴 때 흔들린다
네가 어떤 모양으로 이곳까지 흘러왔는지 모를 때
온 풍경이 너의 절망을 돕고 있을 때

창밖엔 때아닌 비가 오고
너는 우산도 없이 문을 나선다

이제 나는 너의 뒷모습을 상상한다
몇걸음 채 걷지 못하고 종이처럼 구겨졌을까
돌아보다 돌이 되었을까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시집, 창비, 안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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