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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사랑을 위한 되풀이 - 황인찬

by Heureux☆ 2025.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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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한 되풀이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좋은 것이 이 시에 담겨서
영영 이 시로부터 탈출하지 못한다면 좋겠다”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한결 투명해진 서정의 진수를 마음껏 펼쳐 보인다. 
일상의 사건들을 소재로 하면서 평범한 일상어를 날것 그대로 시어로 삼는 황인찬의 시는 늘 새롭고 희귀한 시적 경험을 선사한다. 감각의 폭과 사유의 깊이가 더욱 도드라진 이번 시집은 더욱 그러하다. 

특히 김동명(「내 마음」), 김소월(「산유화」), 윤동주(「쉽게 씌어진 시」), 황지우(「새들도 세상을 떠나는구나」)의 시와 대중가요, 동요 등을 끌어들여 패러디한 작품들이 눈길을 끄는데, 시 속에 숨어 있는 시구나 노랫말을 찾아 읽는 재미가 색다르다. 치밀하게 짜인 단어와 구의 반복적 표현, 대화체의 적절한 구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 사랑을 위한 되풀이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


 

[ 사랑을 위한 되풀이 ] 책 속 글귀


피카레스크

시골에 있는 나의 작은 집에서는

조용히 양파를 까는 저녁과
흐르는 물에 그릇 부시는 소리 가득한 오후와

겪어본 적 없는 아름다운 삶이
자꾸 제작되고 있다

슬픔이 찾아오는 날에는 일기를 썼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 소설이었습니다"

그게 무슨 고백이라도 된다는 것처럼
계속 고백하다보면 진실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

 


이것이 나의 최선, 그것이 나의 최악

어두운 밤입니다

형광등은 저녁 동안의 빛을 아직 다 소진하지 못하고 희미한 빛을 뿜습니다 하지만 금세 꺼져버리는군요

(...)

아직 어두운 밤입니다

야광별이 박혀 있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끝이 어딘지 알아야 할 텐데

알 도리는 없습니다
그래도 직전에

직전에 멈추지 않으면 안 돼요
멈추지 않으면

다 끝나버리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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