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
내 삶을 위로하는 시,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
언제 읽어도 좋은 시, 지친 삶에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따뜻한 시 70편을 모았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의외로 작고 사소한 것들이 위안을 준다. 스쳐지나가는, 혹은 잊고 있던 글 한 줄이 다시 힘을 내도록 마음을 다독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말로 된 현대시 중에 지친 삶에 온기를 불어넣어줄 따뜻한 시들을 골라 묶었다. 특별한 일도 없는데 이상하게 지칠 때, 누적되는 피로감에 아침에 눈 뜨기 조차 싫을 때, 어떻게 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절망감이 엄습해올 때 이 책에 실린 시들이 나를 위로하고 응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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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 속, 시
기다림 - 곽재구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풍경 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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