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eel/book

[책 읽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by Heureux☆ 2020. 6. 4.
728x90
반응형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꽃이 피고 저 홀로 지는 일
적막하게 불러보는 그대
함께 먼 길 가자던 그리운 사람

반응형


이 책은 도종환 시인이 30년 동안 펴낸 아홉 권의 시집 중에서 아끼고 좋아하는 시 61편을 골라 ‘물의 화가’라 불리는 송필용 화백의 그림 50점과 함께 엮은 시화선집이다. 그간 시와 그림을 통해 ‘고요와 명상’을 형상화한 두 작가의 ‘마음의 풍경화’가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해주었다.

내 시가 너무 무겁지 않기를 바랍니다. 너무 고통스러운 언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암호이기는 더더욱 반대합니다.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할 수 있다면 고요하기를 바랍니다. 매화처럼 희고 고요하고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책 정보 보기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책 속, 시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느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

꽃잎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시작도 알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 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