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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생각하다 - 천양희
아무도 돌보지 않는 깊은 고독에 바치는 시
서늘함으로 새봄을 부르는 삶의 역설
절실한 언어로 특유의 서정을 노래하며 문단과 독자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시인 천양희의 새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가 출간되었다. 천양희는 현실적 절박성에서 비롯한 고통과 외로움이라는 화두를 절제된 시적 언어로 적어내며 고귀한 삶을 향한 간곡한 열망을 구체화해왔다.
일찍이 시인 김사인은 천양희의 시에 대해서 ‘여림’과 ‘낭만성’ ‘소녀 감성’ 등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을 경계하며 그의 시가 “온실의 화초나 마네킹으로 대변될 수 있을 아름다움과는 구별되는 혹독함을 담고” 있고 “그 혹독함을 그의 시어군들이 파열을 일으키지 않은 채 감당해내고 있는 것이야말로 천양희의 강인함의 또 다른 반영”이라고 평했다.
이번 시집에는 사물들이 서로 겯고틀며 함께 서는 자연의 이치를 발견 구체화하며 이 동력으로 절망을 통과해 시로 나아가고자 노력해온 시인의 힘찬 여정을 담은 61편이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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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생각하다] 책 속 글귀
저녁의 정거장
돌아보니
바꿔야 할 것은
헛바퀴 돈 바퀴인 것
목적지 없는 기차표인 것
저녁 무렵
기차를 타고 가다
잘못 내린 역에서
잘못을 탓하였다
나는 내가 불편해졌다
놓았거나 놓쳤거나
시간의 넝쿨이
나이의 담을 넘고 있다
누군가가 되지 못해
누구나가 되어
인생을 풍문 듣듯 산다는 건
슬픈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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