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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날씨 하나를 샀다 - 이서화

by Heureux☆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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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하나를 샀다

 

시인의 말


새가 입을 열었다 닫는 사이에
놓친
이삭의 시를 줍겠다고 나섰다
아직 들판은 자기 일 끝나지 않았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염두에 둔 사이
씨앗들은 월동으로 이동이 한창이고
곳간들이 먼지의 틈마저
비워내려 할 때
나는,
줄곧 사용하던 날씨를 버리고
다른 날씨를 산다

어느 계절에 소속된 날씨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 날씨 하나를 샀다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


 

[ 날씨 하나를 샀다 ] 책 속 글귀


줄다리기

금 하나만 넘으면 와르르 섞입니다
옷에 흙이 묻고
팔꿈치가 까지고 신발이 벗겨집니다
그렇게 섞이는 겁니다
발로 쓱쓱 지우면 사라지는 금
이기고 지는 것들의 증거가 사라집니다
오늘 하루는 태양의 중심에서,
버티는 그늘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쓰러지면서 견디는 중인지
견디면서 쓰러지는 중인지 모르지만...

 

날씨 하나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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