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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매일 기억을 잃는 너와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사랑을 했다
머리는 너를 잊어도, 심장은 너를 잊지 않았어
밤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소녀 히노 마오리와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가미야 도루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매우 수준 높은 청춘 소설로 탄생시켰다는 극찬을 받으며 제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간질간질한 청춘의 로맨스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끌고 가, 깐깐하고 엄격한 심사위원 모두를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는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남긴 소설이기도 하다.
“괜찮아. 누군가에게 기댈 수 없는 날 기대고 싶지 않은 순간에도 내가 네 옆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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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책 속 글귀
나와는 대조적으로 히노는 오늘도 명랑하게 웃고 있었다. "넌 늘 웃더라." 아무 의도 없이 내가 감상을 말하자 히노는 살짝 눈썹을 치켰다가 대답했다. "아, 응, 뭐. 사실은 늘 그런 건 아닌데. 웃을 수 있을 때 확실하게 웃어두자 싶어서. 웃을 수 없을 땐 진짜 뭘 어떻게 해도 웃어지지 않잖아." 그런 대답이 돌아올 줄 몰랐던 터라 나도 모르게 히노를 빤히 쳐다보고 말았다. |
현실은 픽션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현실은 언제나 이렇게 건조하고 당황스럽다. 주저앉아 꼼짝도 못 한다. 그래도 현실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 |
'벚꽃을 하늘이 모르는 눈이라고 부른 시인이 있었다던데.' 하늘이 모르는 눈.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은 하늘이 보기에 자기가 내리지 않은 눈 같기도 하다. 도루는 누나의 영향을 받았는지 묘하게 품위 있고 고상한 데가 있었다. 그나저나 마오리는 일기를 꽤 꼼꼼히 읽었나 보다. 나는 마오리에게 듣고 나서야 생각났는데. 슬프게도 세월은 내게서도 도루의 기억을 앗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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