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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
“슬픔으로 싸워서 이길 수 없다면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싶었다”
유현아 시인의 두번째 시집 「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세월의 무게만큼 더욱 예리해진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노동 현실과 자본의 굴레 속에서 안간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상을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는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자본의 위력에 밀려 그림자처럼 사라지는 것들의 쓸쓸한 풍경과 노동하는 삶의 비애와 고통을 노래하면서도 절망의 그늘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견결한 마음과 “오래된 것을 오래도록 끌어안는”(정원, 추천사) 따뜻한 인간애가 깃든 시편들이 뭉클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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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은 겨우 손톱만큼의 조각 ] 책 속 글귀
질문들 _광장에서 오늘도 침묵이 침묵처럼 번지고 있다 거짓말들은 모여 거짓말이 되지 않는다 거품처럼 달아난 목소리는 지워진 경계처럼 낯설게 오다 도망친다 저녁이 되면 희미한 빗살무늬 기억이 켜지는 그곳에 치켜뜬 눈들이 박혀 있다 완벽하게 행복해,라는 대답은 새빨간 비문이다 입에서 수많은 물이 넘쳐흘러 도시를 습하게 만들었다 그날 밤에는 별 모양 하나가 반짝이며 광장의 눈동자 속으로 들어왔다 울음을 흡수하지 못한 별의 흉터가 하나 있다 |
요새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는 한발은 일억년의 인연 걸음걸이부터 수상한 공룡을 생각해요 홀로그램을 안쪽부터 붙여주세요 벽을 통과하면 유령이 기다리는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장막을 여는 순간 연결될 것 같지만 확인하지 않았어요 왜 기다리냐고 물어볼 걸 그랬나요 선명한 외로움에 둘러싸여 있는 그의 등을 토닥이느라 할 이야기를 잊었어요 환상의 세계에선 실제로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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