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eel/book

[책 읽다] 내가 나일 확률 - 박세미

by Heureux☆ 2023. 12. 22.
728x90
반응형

내가 나일 확률

 

내가 나일 확률-당신이 당신일 확률
우리의 호흡이 일치하게 되었을 때
너와 내가 만날 가장 달콤한 각도


자신만의 보폭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로 쌓아올린 51편의 시를 데뷔 5년 만에 묶어 첫 시집으로 내어놓는다.
건축과 건축이론을 공부한 시인의 독특한 이력에 비추어보았을 때, 우리는 그의 첫 시집이 귀하고도 드문 지성과 감성이 어우러지는 장이 되리라는 예감을 하게 되고, 정교하고도 정직한 시편들을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기대와 예감을 초월하는 ‘시의 집’에 당도해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겠지만/ 모든 곳에 있겠다”(「먼지 운동」)는 나직하고도 믿음직한 문장처럼 이번 시집에는 부서지고 작아진 나-부서지고 작아진 마음을 담담하게 응시하고 정직하게 말하는 시편들로 가득하다.

 

>> 내가 나일 확률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


 

[ 내가 나일 확률 ] 책 속 글귀


시인의 말

나와 나 사이에 흐르는 의심의 강이 있고
건너갈 수 있는 날과
건너갈 수 없는 날이 있었다

 


몇 퍼센트입니까

(...)
당신 옆을 지나칠 때 우연히
내 걸음이 놓친 것들 나를 통과한 말들
진심이 진심에 덮여 사소해질 가능성
내가 나일 확률

뜀틀 하나를 넘으면 다시 뜀틀

낮과 밤의 경계에서
누군가는 동물이 된다는데
몸속을 뒤집어 가장 순결한 보호색을 띤다는데
당신이 당신일 확률

뜀틀 하나를 넘으면 다시 뜀틀
그릇이 깨지는 날엔 손이 가벼워졌다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있다는데
스스로 밧줄을 쥐고 있을 가능성

당신 얼굴을 그리고
손가락으로 외곽을 문지르면
당신이 흔들린다
내가 흔들린다

뜀틀 하나를 넘으면 다시 뜀틀
나는 뜀틀과 넘어진다

 

내가 나일 확률, 문학동네, 박세미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