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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심장에 가까운 말 - 박소란

by Heureux☆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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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가까운 말

 

생의 어두운 이면에서 찾은 언어로 
구원의 노래를 부르다


박소란 시인의 첫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 등단 6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생의 어두운 이면을 낱낱이 포착해내는 섬세한 관찰력으로 도시적 삶의 불우한 일상을 감성적인 언어로 면밀히 그려낸다. 

체념과 절망뿐인 비참한 현실 속에서 고통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의 슬픔을 연민의 손길로 다독이며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곱씹는 내밀한 성찰과 사유의 깊이가 돋보이는 시편들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 심장에 가까운 말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

 


 

[ 심장에 가까운 말 ] 책 속 글귀


베개

(…)
오래 흐느낀 베개는
알고 있다
너라는 빈난한 빛이 얼마나 무섭게
어둠을 살찌울 것인지

슬픔이 솟아난다

말간 얼굴로
곁에 잠든 이는 아무렇지 않게 등을 돌리고

베개를 베다,라는 말은
베이다,라는 말처럼 몹시도 저미는 것이었음을

 


다음에

(…)
당신은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바삐 멀어지는데
나는 그 자리 그대로 앉아 밥을 뜨고 국을 푸느라
길을 헤매곤 하였지 그럴 때마다 늘 다음이 와서
나를 데리고 갔지 당신보다 먼저 다음이
기약을 모르는 우리의 다음이
자꾸만 당신에게로 나를 데리고 갔지

 

심장에 가까운 말:박소란 시집, 창비, 박소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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