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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37

너를 모르는 너에게 - 나선미 너를 모르는 너에게 너는 모르지만 네가 누군가를 살렸을지도 몰라. 숨을 쉰다고 다 살아있는 건 아니거든 나는 죽어갔었고, 네 부름은 나를 살아가게 했어. 스무 살을 갓 벗어난 나선미의 첫 번째 시집 『너를 모르는 너에게』. 3년을 시에 빠져 살던 나선미가 스무 살을 갓 벗어나 쓴 첫 시집이다. 마음에 여운을 주는 시 200여 편을 담았다. 네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누구나 알 수 있어. 아무도 몰라 서럽다면, 귀여운 투정으로 들을게. >> 너를 모르는 너에게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2. 5. 2.
그저... 마음 하나 빌리다 - 송다영, 김미선, 황수진, 정소영, 김동철 그저... 마음 하나 빌리다 한 철이 다 가도록 마음이 비어서 사람이라 불리는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할 당신의 마음 옆에, 시를 놓고 갑니다. 우리는 한때 은빛 물결이 밀려오는 밤에 울었고 언제 적에는 고요의 파도 속에서 헤엄을 쳤던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당신 곁의 한 편의 시로 닿아 자그마한 섬이 되겠습니다. 삶과 사랑 그리고 모두의 그대들에게. 사람답게 쓰고, 앓을 줄 아는 우리는 사람이기에. 당신 곁에 놓일 시를 두고 갑니다. >> 그저... 마음 하나 빌리다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2. 4. 24.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 이제니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아마도 아프리카』와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에서 삶의 수많은 결들을 문장으로 포섭해내고 “의미를 유보하는 과정 자체"로 자기 시를 만들어온 시인 이제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시집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 이 시집에서 시인은 문장들 사이사이로 문득 끼어드는 ‘어떤 목소리’로, 미처 다 말할 수 없는 무엇을, 지나간 자리를, 남겨진 자리를 환기시킨다. 그 모든 목소리들은 한 개인의 목소리이자 그 개인이 지금껏 겪어오고 건너온 모든 사람과 생의 목소리의 총합이기도 하다. 고백하고 독백하는 시집 속 문장들은 스스로 살아 움직이면서 입 없는 말, 지워나가면서 발생하는 말이 된다. 시인은 연약하지만 분명한 용기와 애도를 담아 가만히 받아쓴다,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누군가이자 자.. 2022. 4. 18.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 - 신미나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 “함께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묵묵히 삶을 이고 가는 존재에게 건네는 위로의 목소리 이 시집을 읽을 때, 겪은 적 없는 시간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신미나 시인은 순정한 마음과 “깨끗한 진심”(「지켜보는 사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지속되어야 하는지 곰곰이 살피며 삶의 의미와 세상의 진실이 무엇인지 묻는다. 과거와 현재의 삶을 오가며 시인은 “끝나지 않는 돌림노래”와 “입 없는 노래”(「홍합처럼 까맣게 다문 밤의 틈을 벌려라」) 속으로 오래전의 기억들과 아스라한 추억들을 불러와 지금 이곳, “어린양의 피로 물든 세상”(「다리 아래」)의 진실을 찾아 노래한다. 시인은 “과거로 이어진 길을 따라”(「새로운 사람」)가며 “내가 흘려버린 이름”(「무.. 2022. 4. 4.
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 - 남진우 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 밤의 끝, 알 수 없는 곳에서 새들이 이야기를 물고 날아온다.” “밤의 끝, 알 수 없는 곳에서 새들이 이야기를 물고 날아온다”라는 시인의 말로 포문을 여는 시집. 서너 번 앞서 읽은 입장에서 ‘밤’과 ‘끝’과 ‘알 수 없는 곳’과 ‘새들’과 ‘이야기’와 ‘물고’와 ‘날아온다’를 키워드로 페이지를 넘긴다면 보다 수월하게 읽힐 것도 같은 시집. 남진우의 이번 시집을 한마디로 어떻게 말할 수 있겠냐, 거듭 누군가 묻는다면 그래, 「악어」라는 시에서 이 부분을 이렇게 추렴해볼 수도 있겠다. “그놈들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라고. >> 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2. 3. 17.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 이사라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첫 시부터 마지막 시까지 쥐고 앉는 순간부터 달음질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시집이다. 그러나 쉽게 읽고 말아버릴 수는 없는 시집이다. 그리하여 끝끝내 탈탈은 아니 되는 시집이다. 화려한 수사에 기댐 없고 견고한 말씀에 묻지 않고 나비처럼 가볍게 버선발처럼 소리 없이 날아가고 미끄러져가는 시집이라 감히 이 시편들을 일컫는 이유는 쥐려는 욕심이 아니라 놓으려는 버림을 알아버린 시인의 ‘태도’를 이 책으로 배울 수 있어서다. 어디로들 뛰어가시는가. 하늘 말고는 그 하늘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거늘. “떠나는 사람 남는 사람 그 일이 언제나 그런데”. 이제 아시겠는가. 저녁은 우리 모두에게 쉽게 오고야 마.. 2022. 3. 12.
새벽에 생각하다 - 천양희 새벽에 생각하다 - 천양희 아무도 돌보지 않는 깊은 고독에 바치는 시 서늘함으로 새봄을 부르는 삶의 역설 절실한 언어로 특유의 서정을 노래하며 문단과 독자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시인 천양희의 새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가 출간되었다. 천양희는 현실적 절박성에서 비롯한 고통과 외로움이라는 화두를 절제된 시적 언어로 적어내며 고귀한 삶을 향한 간곡한 열망을 구체화해왔다. 일찍이 시인 김사인은 천양희의 시에 대해서 ‘여림’과 ‘낭만성’ ‘소녀 감성’ 등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을 경계하며 그의 시가 “온실의 화초나 마네킹으로 대변될 수 있을 아름다움과는 구별되는 혹독함을 담고” 있고 “그 혹독함을 그의 시어군들이 파열을 일으키지 않은 채 감당해내고 있는 것이야말로 천양희의 강인함의 또 다른 반영”이라고 평했다.. 2022. 2. 3.
사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 소설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말과 동거하는 인간의 능력과 욕망에 대해, 그리고 말과 더불어 시인이 경험하는 환희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가 한강의 시집이다. 마치 소설 속 고통받는 인물들의 독백인 듯한 비명소리를 드러내어,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2. 1. 23.
[책 읽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12년만의 신작 詩集 300편의 지구시대 '노동의 새벽' "좋은 말들이 난무하는 시대, 거짓 희망이 몰아치는 시대 박노해의 시를 읽고 아프다면 그대는 아직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는 박노해 시인이 12년 만에 펴낸 신작 시집으로, 10여 년의 침묵정진 속에서 육필로 새겨온 5천여 편의 시 중에서 304편을 묶은 것이다. 평화를 갈망했으나 늘 분쟁의 현장에 서 있었고, 희망을 찾아갔으나 늘 절망을 공유할 뿐이었던 박노해가 수많은 길을 돌아나온 끝에도 버릴 수 없었던,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다 라는 믿음이 그의 목소리 속에서 생생하게 숨쉬고 있다. ◆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책 속 글귀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 2021.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