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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 - 남진우 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 밤의 끝, 알 수 없는 곳에서 새들이 이야기를 물고 날아온다.” “밤의 끝, 알 수 없는 곳에서 새들이 이야기를 물고 날아온다”라는 시인의 말로 포문을 여는 시집. 서너 번 앞서 읽은 입장에서 ‘밤’과 ‘끝’과 ‘알 수 없는 곳’과 ‘새들’과 ‘이야기’와 ‘물고’와 ‘날아온다’를 키워드로 페이지를 넘긴다면 보다 수월하게 읽힐 것도 같은 시집. 남진우의 이번 시집을 한마디로 어떻게 말할 수 있겠냐, 거듭 누군가 묻는다면 그래, 「악어」라는 시에서 이 부분을 이렇게 추렴해볼 수도 있겠다. “그놈들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라고. >> 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2. 3. 17.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 이사라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첫 시부터 마지막 시까지 쥐고 앉는 순간부터 달음질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시집이다. 그러나 쉽게 읽고 말아버릴 수는 없는 시집이다. 그리하여 끝끝내 탈탈은 아니 되는 시집이다. 화려한 수사에 기댐 없고 견고한 말씀에 묻지 않고 나비처럼 가볍게 버선발처럼 소리 없이 날아가고 미끄러져가는 시집이라 감히 이 시편들을 일컫는 이유는 쥐려는 욕심이 아니라 놓으려는 버림을 알아버린 시인의 ‘태도’를 이 책으로 배울 수 있어서다. 어디로들 뛰어가시는가. 하늘 말고는 그 하늘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거늘. “떠나는 사람 남는 사람 그 일이 언제나 그런데”. 이제 아시겠는가. 저녁은 우리 모두에게 쉽게 오고야 마.. 2022. 3. 12.
익숙함을 지워가는 시간 - 차현주, 정여진, 홍혜미, 안소연, 정혜원 익숙함을 지워가는 시간 오늘, 나에게 시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익숙한 것과의 이별입니다 더 이상 사랑을 말하지 않는 입술로부터 그대 아픔에 울지 않는 가슴으로부터 받는 것에 익숙해진 게으른 관계로부터 익숙함과 결별하는 사람은 사랑을 하는 사람입니다 삶을, 그리고 그대를. >> 익숙함을 지워가는 시간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2. 3. 7.
새벽에 생각하다 - 천양희 새벽에 생각하다 - 천양희 아무도 돌보지 않는 깊은 고독에 바치는 시 서늘함으로 새봄을 부르는 삶의 역설 절실한 언어로 특유의 서정을 노래하며 문단과 독자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시인 천양희의 새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가 출간되었다. 천양희는 현실적 절박성에서 비롯한 고통과 외로움이라는 화두를 절제된 시적 언어로 적어내며 고귀한 삶을 향한 간곡한 열망을 구체화해왔다. 일찍이 시인 김사인은 천양희의 시에 대해서 ‘여림’과 ‘낭만성’ ‘소녀 감성’ 등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을 경계하며 그의 시가 “온실의 화초나 마네킹으로 대변될 수 있을 아름다움과는 구별되는 혹독함을 담고” 있고 “그 혹독함을 그의 시어군들이 파열을 일으키지 않은 채 감당해내고 있는 것이야말로 천양희의 강인함의 또 다른 반영”이라고 평했다.. 2022. 2. 3.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 김선경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 김선경 눈물 나게 외롭고 쓸쓸했던 밤 내 마음을 알아주었던 시 101 지금 가슴에 품고 있는 시는 무엇인가요? 시가 늘 곁에 있었기에, 하늘의 별을 바라볼 수 있었고 발밑의 꽃을 잊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30년 경력의 출판 에디터,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의 저자 김선경이 자신의 삶을 뻔한 결말로부터 구해 준 고마운 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아 힘들다’ 소리가 나올 때마다 어떤 시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힘을 내곤 했던 저자가 직접 고른 101편의 시를 담고 있다. 삶의 고단함이야 서로 뻔히 아는 것. 나는 이렇게 살아왔노라 대신 나는 이런 시를 읽어 왔다고 고백한다면 더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책으로.. 2022. 1. 27.
사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 소설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말과 동거하는 인간의 능력과 욕망에 대해, 그리고 말과 더불어 시인이 경험하는 환희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가 한강의 시집이다. 마치 소설 속 고통받는 인물들의 독백인 듯한 비명소리를 드러내어,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2. 1. 23.
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 : 나태주 사랑시집 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 잠시 만났는데도 오래 만난 것 같고 오래 만났는데도 잠시 만난 것 같은 그것은 분명 꿈이었다 “언젠가 만났던 여자. 내 마음이 내 생각이 지어낸 여자. 잠시 만나도 오래 만난 것 같고 오래 만나도 잠시 만난 것 같은 여자. 어쨌든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 풀꽃 시인 나태주에게 ‘슬이’란 이런 존재이다. 세상 어디에도 있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녀, 슬이에 대한 시편들을 모아 시선집 『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를 펴냈다. 다수의 시선집을 출간한 시인이지만 이번 시집은 더욱 특별하다. 시인의 시 중 애착이 가는 사랑시들만 엮어, 마치 한 편의 사랑 이야기처럼 펼쳐 냈기 때문이다. 시인을 스쳐 간 아름다운 사랑 뒤에는 시가 남았는데, “남았어도 너무 많이 남았다. 버릴 수가 없어 광주리.. 2022. 1. 13.
[책 읽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12년만의 신작 詩集 300편의 지구시대 '노동의 새벽' "좋은 말들이 난무하는 시대, 거짓 희망이 몰아치는 시대 박노해의 시를 읽고 아프다면 그대는 아직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는 박노해 시인이 12년 만에 펴낸 신작 시집으로, 10여 년의 침묵정진 속에서 육필로 새겨온 5천여 편의 시 중에서 304편을 묶은 것이다. 평화를 갈망했으나 늘 분쟁의 현장에 서 있었고, 희망을 찾아갔으나 늘 절망을 공유할 뿐이었던 박노해가 수많은 길을 돌아나온 끝에도 버릴 수 없었던,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다 라는 믿음이 그의 목소리 속에서 생생하게 숨쉬고 있다. ◆ ◆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책 속 글귀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 2021. 8. 1.
[책 읽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 나태주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너와 나는 기적의 별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우리가 얼마나 사랑스런 별들이겠는가”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은호와 단이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담아 함께 읽은 시 수록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시 「풀꽃」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시인 나태주. 그가 딸에게 주고 싶은 시 100편을 모아 시집을 냈다. 아버지로서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 딸을 향한 마음, 삶에 관한 조언을 담았다. 이 시들은 곧 딸을 ‘그 어떤 세상의 꽃보다도 예쁜 꽃’으로 바라보는 시인의 눈이자 부모의 눈이다. 태어난 딸을 보며 부모는 생각한다. 가장 예쁜 생각을 주고 싶다고. >>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책 정보 보기 2020.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