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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수평으로 함께 잠겨보려고 - 강지이 수평으로 함께 잠겨보려고 “물처럼 투명히 빛나는 날들이 지속되지 않아도 그곳이 어디든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다” 삶의 풍경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인의 감각과 시선은 색다르다. 시인은 “설치 작가의 설계도를 방불케 할 정도의 참신한 공간”(장석남, 추천사) 안에서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시적 상상력과 감성적 언어로써 삶의 흔적들을 다양한 이미지로 변주하면서 ‘지금-여기’와는 다른 시간과 공간의 문을 열어젖히는 이채로운 시편들을 선보인다. 독특한 화법과 개성적인 목소리뿐만 아니라 형식 면에서도 행과 행 사이를 과감하게 건너뛰는 여백의 공간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수평으로 함께 잠겨보려고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3. 2. 24.
[책 읽다] 밤의 팔레트 - 강혜빈 밤의 팔레트 “내가 너의 용기가 될게” 내가 나인 것을 증명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 곁에서 기꺼이 함께 흔들리는 시 『밤의 팔레트』에는 다른 정체성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에 이물감을 품어온 한 사람의 혼란과 우울이 담겨 있다. 아프지만 아픔에서 멈추지 않고 슬프지만 슬픔에서 벗어나 끝내 스스로를 사랑하려 애쓰는 강혜빈의 시들은,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 되어 ‘나’를 닮은 누군가에게 “울 권리”와 “힘껏 사랑”함을 전해주려 한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커다란 구름을 만들고, 희미한 빛들이 모여 어둠을 밝게 비추듯, 가까이 들여다보면 스펙트럼으로 읽히는 무지갯빛 진심이 당신에게 가닿아 용기가 되길 바란다. >> 밤의 팔레트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3. 2. 20.
[책 읽다]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 신용목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순간이 있지/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일들이 있어서” 시인은 시간을 새로이 운용하는 자다. 지나버린 시간과 돌이킬 수 없는 관계에 대한 천착이 빚는 슬픈 아름다움이 시인을 그리 만들었다. 존재하던 것이 사라져버리는 필연적 운명을 지연시키고자 하는 시인 특유의 시간운용법이 이 시집 전반에 드리워 있다. 있었던/있는 것을 끝까지 포착하기, 그것에 대해 말하기, 지켜내기. 시간을 멈추어서라도. 덕분에 우리는 이 간절한 지연의 세계 속에서 “하나의 빗방울과 다른 빗방울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어서” “영혼의 핀셋을 나무의 긴 손가락에 쥐여주고, 계절의 톱니바퀴에 감긴 울음과 울음의 결들을 다 뽑아 한낮의 푸른 잎으로 달아놓을”(「시간.. 2023. 2. 12.
[책 읽다]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삶 속에서 심호흡이 필요할 때 가슴으로 암송하는 시들 우리가 귀를 막으면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자신이 하는 말은 들린다. 불완전한 단어들이 모여 시가 될 수 있는 것은 가슴 안에 시가 있기 때문이다. 시인에게는 그에게만 보이는 세상이 있다. 그가 그것을 시에 담으면 그 세상은 모두의 세상이 된다. 여기에 실린 시들이 그것과 같다. 세계를 내면에서 보고 마음속 불을 기억하게 해 주는 시 70편이 실렸다. 섬세한 언어 감각, 자유로운 시적 상상력이 빛난다. >>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3. 1. 19.
[책 읽다]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 - 안미린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 최선의 감각으로 우리 곁의 존재를 가늠하는 안미린의 ‘유령론’ 이번 시집은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유령’이라 불리는 존재가 시집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안미린의 시들은 종이를 접었을 때 모양을 알 수 있는 도면처럼, 사방으로 펼쳤을 때 전체를 볼 수 있는 지도 접책처럼, 서로 포개졌다가 다시 열리기를 반복하며 더듬더듬 나아간다. ‘유령’이 등장하는 시구들이 수없이 반복되는 와중에도 하나의 형태를 상상하기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시인은 쌓아 올리지만 구축되지 않는 것들, 구축되지 않기에 허물어지지도 않는 미지의 존재에 곁을 내주고, 그를 감각하는 데에 온 힘을 다한다. >> 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3. 1. 12.
[책 읽다] 뚱한 펭귄처럼 걸어가다 장대비 맞았어 - 박세랑 뚱한 펭귄처럼 걸어가다 장대비 맞았어 “씨익 웃고, 버르장머리 없이 살아야지” 시집 속 화자들은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한 태도로 폭력을 발랄하게 채색한다. 다채로워진 폭력은 그 존재를 모르는 척할 수 없게 도드라지고, 이어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삼켜진다. 그처럼 박세랑은 여성들이 혼자 겪고 감당해야만 했던 상처들을 언어화하는 가운데 피해를 피해로만 남겨두지 않는다. 폭력의 피해자들이 끝내 집어삼켜지지 않은 채 도리어 폭력을 집어삼키는 존재로 거듭나는 새로운 주체성과 권능의 비약을 주조해낸다. >> 뚱한 펭귄처럼 걸어가다 장대비 맞았어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2. 12. 11.
[책 읽다] 날씨 하나를 샀다 - 이서화 날씨 하나를 샀다 시인의 말 새가 입을 열었다 닫는 사이에 놓친 이삭의 시를 줍겠다고 나섰다 아직 들판은 자기 일 끝나지 않았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염두에 둔 사이 씨앗들은 월동으로 이동이 한창이고 곳간들이 먼지의 틈마저 비워내려 할 때 나는, 줄곧 사용하던 날씨를 버리고 다른 날씨를 산다 어느 계절에 소속된 날씨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 날씨 하나를 샀다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2. 11. 19.
[책 읽다]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 나태주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위로가 없는 시대, 저녁 불빛처럼 따뜻하고 연필로 눌러 쓴 손편지처럼 위로가 되는 시 >>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2. 9. 18.
[책 읽다]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 용혜원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내 마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그대, 그리운 당신에게 보내는 사랑의 노래 마음을 사로잡는 감미로운 사랑의 노래를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선사해온 용혜원 시인의 시집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은 초판본 출간 이후 10여 년 동안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커플책 세트를 단 권으로 개정해서 펴낸 것이다. 이 책에는 열정적인 사랑 노래를 비롯해 여행에서 시상을 얻은 풍경시에 이르기까지 60여 편의 시가 실려 있다. >>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 자세한 책 정보 보기 2022. 9. 14.